투자를 할 때 분석해야 할 기법 중에는 기업의 펀더멘탈을 분석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좋은 기업인지 나쁜 기업인지를 판단하는 기본적 분석, 그래프를 이용해 주가와 거래량을 통한 과거의 데이터를 기초로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가 높은지 낮은 지를 판단하는 기술적 분석,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제적, 사회적 변화 요건에 따른 산업의 특성과 전망을 파악하여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전반적인 산업에 대한 현재 상태 및 미래 전망을 판단하는 산업분석이 있다. 산업분석은 그 산업이 가지고 있는 특성, 경기변동주기, 성장성, 진입장벽, 가격동향, 원재료 수급동향, 정책동향 등을 고려해 판단할 수 있다. 특정 기업이 아닌 한 산업 전체를 분석대상으로 하지만, 그 산업전체가 앞으로 성장할 것인지 아니면 후퇴할 것인지에 따라 개별기업에 대한 성장성 및 수익성도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산업이란 유사한 성질을 갖는 산업 활동에 종사하는 생산단위의 집합을 뜻하며, 각 생산단위가 자원을 투입하여 재화 또는 서비스를 생산 또는 제공하는 영리 및 비영리 활동 모두 포함된다. 다만, 가사활동은 여기서 제외된다. 산업을 분류하는 기준은 다양하게 있는데 한국에서는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라 산업을 나누고 있다.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른 산업들은 다음과 같다.
반면에, 코스피, 코스닥 및 코넥스 적용되는 표준산업코드는 국제 산업 분류 표준(GICS: Global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에 근거하고 있다. 국제산업분류표준 GICS는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인 S&P와 MSCI가 공동으로 1999년에 공동으로 개발한 증시 전용 산업분류체계이다.
산업분류기준이 중요한 이유는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어느 산업에 분류되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의 산업을 은행으로 보느냐 아니면 플랫폼기업으로 보느냐에 따라 기업가치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카카오뱅크를 단순히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본다면 전통적인 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고평가라고 판단될 수 있다. 반면에 결제 플랫폼기업으로 봤을 때에는 성장성과 확장성 가능으로 봤을 때 IPO 때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산업의 분류에는 또한 경기변동에 따라서 경기민감 산업과 경기방어 산업이 있다. 경기는 항상 일정한 주기를 두고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데 이에 따라 각 산업들도 영향을 받는다. 경기의 움직임과 산업의 움직임의 상관관계가 높은 산업을 경기민감산업(경기민감주, Cyclical Stocks)라고 하고 경기의 움직임 특히 침체기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는 산업을 경기방어산업 (경기방어주, Defensive Stocks)라고 한다. 대체적으로 경기변동에 따른 산업의 분류는 다음과 같다.
<경기 변동에 따른 산업 분류>
경기변동 민감성 | 섹터 | 업종 |
경기민감주 | 에너지 | 에너지 장비 및 서비스, 석유, 가스, 소모연료 |
소재 | 화학, 건축자재, 용기와 포장재, 금속과 채광, 종이와 임산물 | |
산업재 | 자본재 (우주항공과 국방, 건축제품, 건설과 엔지니어링, 전기장비, 복합기업, 기계, 무역회사와 판매업체), 상업 및 전문서비스 (상업 서비스와 공급품, 전문서비스), 운송 (항공 화물운송과 물류, 항공사, 해운사, 도로와 선로, 운송 인프라) | |
자유소비재 | 자동차 및 부품 (자동차 구성요소, 자동차), 내구 소비재 및 의류 (가정용 내구재, 레저용 장비와 제품, 섬유, 의류, 호화품), 소비자 서비스 (호텔, 레스토랑, 레저), 다각화된 소비자 서비스 (교육서비스, 특화된 소비자 서비스), 미디어, 소매 (판배업체, 인터넷과 카탈로그 소매, 복합소매, 전문소매) | |
금융 | 은행 (상업은행, 저축과 모기지금융, 다각화된 금융 서비스, 소비자 금융, 캐피탈 시장), 보험, | |
정보기술 | 소프트웨어 및 IT서비스(인터넷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IT서비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및 IT장비 (통신장비, 컴퓨터와 주변기기, 전자 장비와 기기, 부품, 사무용 전자제품),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 |
부동산 | 부동산 투자신탁(REITs), 부동산 관리 및 개발 | |
경기방어주 | 필수소비재 | 음식료소매 (식품과 기본 식료품 소매), 음식료담배 (음료, 식품, 담배), 가정 및 개인용품 (가정용품, 개인용품) |
헬스케어 | 건강관리 장비 및 서비스 (건강관리 장비와 용품, 건강관리 업체 및 서비스, 건강관리 기술), 제약 및 생명과학 (생물공학, 제약, 생명과학 도구 및 서비스) | |
통신서비스 | 다각화된 전기통신 서비스, 무선기통신 서비스 | |
유틸리티 | 전기, 가스, 수도, 복합 공익 사업체, 독립 전력 생산업체 및 에너지 거래업체 |
경기변동의 국면, 전환점과 속도 및 진폭을 측정할 수 있도록 통계청에서는 경기종합지수를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경기가 어떻게 변동될 것인지 예측하기 위해서는 경기종합지수의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계청의 경기종합지수 발표 구성지표는 다음과 같다.
구분 | 경기선행지수 | 경기동행지수 | 경기후행지수 |
소비와 투자 | 소비자기대지수 기계수주액 건설수주액 자본재수입액 |
도소매판매액지수 내수출하지수 |
도시가계소비지출 소비재수입액 |
생산과 고용 | 재고순환지표 구인구직비율 |
서비스업생산지수 광공업생산지수 제조업가동률지수 건설기성액 비농림어업취업자수 |
생산자제품재고지수 상용근로자수 이직자수 |
금융과 무역 | 종합주가지수 장단기금리차 금융기관유동성 순상품교역조건 |
수입액 | 회사채유통수익률 |
메릴린치사의 트레버 그리섬(Trevor Greetham)은 경기순환에 따른 투자시계를 만들었다. 경기가 항상 순환됨에 따라 어떻게 자산을 배분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메릴린치사의 경기에 따른 실질 수익률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불경기(스태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에는 주로 현금을 들고 경기 민감에 덜 영향을 받는 경기방어주,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다가 호경기(리플레이션, 인플레이션)에 현금을 적게 들고 성장주, 경기 민감주에 투자하고 과열이 되었을 때는 금융주 및 원자재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강세 초기 국면: 금리에 민감한 산업 및 내구소비재 산업 (가구, 자동차, 소매, 섬유, 의복, 모기지, 항공, 전기전자, 컴퓨터, 반도체등)과 베타가 큰 주식들이 좋은 투자성과를 냄
강세 중기 국면: 자본재 산업 (기계, 조선, 건설장비, 상용차, 건설업 등)이 좋은 투자성과를 냄
강세 후기 국면: 금융, 보험업이 좋은 투자성과를 냄
약세 초기 국면: 소비재 산업 (석유화학, 1차금속, 시멘트)이 좋은 투자성과를 냄
약세 후기 국면: 소비재 산업 (식품, 음료, 화장품, 제약, 전력, 가스 등)과 베타가 작은 주식들이 상대적 성과가 좋음.
경기에 따른 사이클이 있는 반면, 산업자체 내에서도 사이클이 있다. 어느 기업이건 흥망성쇠, 라이프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시대가 바뀌면 그 시대의 트렌드가 바뀜에 따라 산업의 대세도 변하게 된다. 글로벌 TOP 10 시총을 연도별로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순위 | 2000년 | 2005년 | 2010년 | 2015년 | 2021년 |
1위 | 제너럴 일렉트릭 | 제너럴 일렉트릭 | 엑손 모빌 | 애플 | 마이크로소프트 |
2위 | 엑손 모빌 | 엑손 모빌 | 애플 | 마이크로소프트 | 애플 |
3위 | 화이자 | 마이크로소프트 | 마이크로소프트 | 엑손 모빌 | 알파벳 (구글) |
4위 | 시스코 | 씨티 그룹 | 제너럴 일렉트릭 | 아마존닷컴 | 사우디 아람코 |
5위 | 월마트 | 월마트 | 월마트 | 제너럴 일렉트릭 | 아마존닷컴 |
6위 | 마이크로소프트 | 프록터앤드갬블 | 쉐브론 | 존슨앤존슨 | 테슬라 |
7위 | 씨티 그룹 | 뱅크오브아메리카 | 아이비엠 | 웰스파고 | 메타(페이스북) |
8위 |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 | 존슨앤존슨 | 프록터앤드갬블 | JP모건 | 엔비디아 |
9위 | 머크 |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 | 에이티앤티 | 페이스북 | 버크셔 해서웨이 |
10위 | 인텔 | 화이자 | 존슨앤존슨 | 알파벳 (구글) | 대만 TSMC |
앞의 시총 순위 변화를 통해 보았듯이, 전력 및 에너지, 소비재 중심에서 IT 및 반도체 중심으로 그리고 플랫폼, 전기차 및 4차산업 기업 중심으로 산업 및 투자 트렌드도 계속 바뀌고 있다. 물론 모든 산업들은 각 나라들의 경제의 여건과 발전단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나라별로 투자할 때 다르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1. 도입기: 산업의 도입기에서는 새로운 제품이 개발되어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이게 되는 단계이다. 이 시기에는 매출증가율은 낮고, 수익이 고정비, 판매비, 홍보비, 연구비 등으로 인하여 적자 및 저조하다, 적자기업들은 시장경쟁을 포기하여 시장을 이탈하기도 한다. 제품을 위해 뛰어난 홍보 및 판매능력 필요한 시기다.
2. 성장기: 성장기는 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급증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가파른 이익의 증가로 인하여 수익성이 가장 많이 높아진다. 시간이 갈수록 돈을 벌기 위한 벤치마킹하는 시장참여자(공급자)들이 늘어나게 되고, 성장기 후반이 되면 과도한 경쟁으로 이익률은 점차 하락하게 된다.
3. 성숙기: 성숙기에는 치열했던 경쟁에서 살아남아 견뎌낸 기업들이 안정적인 시장점유율과 매출을 유지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완만하게 매출이 증가하지만, 살아남은 기업들끼리 시장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더 빼앗기 위해서 차별화를 위한 원가절감, 생산관리, 연구개발, 홍보 등에 꾸준한 비용을 지출한다. 따라서 이익률은 둔화되어 점점 더 하락하게 된다.
4. 쇠퇴기: 쇠퇴기에는 제품 자체의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안정적이었던 시장점유율 및 고객 수 자체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시기이다. 제품에 대한 수요 자체가 감소하면서, 매출액과 이익률 감소하고 기존의 기업들은 적자기업으로 전환되게 된다. 쇠퇴기 사업은 사양 산업으로 분류되고,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업종을 다각화하거나 아니면 아예 시장에서 철수하게 된다.
기업의 미래를 예측할 때에는 그 기업의 재무제표 및 기술력뿐만 아닌 그 기업의 외부적 환경요인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시대의 트렌드를 못 읽고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잘 못 타서 망한 산업 및 기업도 많기 때문이다. 아무리 지금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대에 맞지 않거나 경쟁력에 밀려 쇠퇴하는 산업이면 당장 수익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에 한국의 조선업과 철강업이 조금 살아나긴 했지만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한국의 조선산업과 철강산업이 추락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 산업이 계속 지속할 수 있을지 쇠퇴하고 있지는 않은 지에 대한 끊임없는 산업분석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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