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보험의 딜레마

건강 보험 이야기

by 제이스니 2021. 9. 9. 12:33

본문

728x90
728x90

보험이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불확실한 위험의 경제적 손실에 대한 위험을 보험료를 납부한 대가로 보험회사로 이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국민을 위해 국가에서 관리하는 사회보험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개개인이 미래 자신의 위험에 대한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경제적 보장을 달성하기 위해 개인보험 (민영보험)을 든다. 

 

개인보험(민영보험)은 생명보험, 손해보험, 제3보험으로 나뉘게 된다. 기본적으로 생명보험은 사람의 생존과 사망에 대한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이고, 손해보험은 사고로 인한 재산상의 손실에 대한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생명보험은 사람의 생존과 사망을 주로 보장하기 때문에 정액보상이 원칙이다. 정액보상은 사고가 발생 시 미리 정해놓은 금액으로 보상한다는 의미로써, 사람의 생존이나 사망에 대한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약정된 금액으로 보험금을 보상하는 것이다. 반면에 손해보험은 재물에 대한 손해를 주로 보상하기 때문에 실손보상이 원칙이다. 실손보상은 실질적으로 손해를 입은 만큼만 보상한다고 하고 영수증에 나온 금액만큼만 지급한다고 하여, 일명 영수증 보험이라고도 한다. 물론 가입한도 내에서만 보장한다. 최근 제3보험의 영역이 커져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영역 구분이 모호해졌다. 현재 생명보험의 고유 영역은 종신보험, 변액보험, 연금보험 이 세 가지 있으며 손해보험의 고유영역은 사람 이외의 재산 및 재물의 손실을 보상하는 보험이 있다. 

 

책 [보험 아는만큼 요긴하다] 표지

살면서 미래의 내 건강 및 재산 손실에 대한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서 보험을 안들 수는 없는데, 내 건강, 연령, 소득, 자산 등의 대비해봤을 때 내가 들고 있는 보험이 나에게 정확히 맞는 보험 인지를 알기가 어려운 것이 문제다. 나에게 맞는 보험을 선택하기 어려운 이유는 보험을 소비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보험지식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정보의 비대칭), 똑같은 보험 상품이어도 나이, 만기일, 납입기간, 갱신, 비갱신, 해지환급금 형태, 납입면제 유무, 특약 설정, 가입금액, 할증 여부, 보장내용 등등 이 수많은 조건에 따라 보험료가 개개인별로 천차만별 다르기 때문이다. 내게 필요한 보장이 무엇인지 나의 경제여건이 어떻게 되는지를 잘 따져본 후에 내가 드는 지금의 보험이 나에게 정말 맞는 것인지를 상품을 사는 소비자가 파악하는 것이 아닌, 보험설계사 (대리인/중개인)들이 파악해서 제시하기 때문에 나에게 정말 맞는 보험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다. 설사, 이것을 소비자인 내가 직접 파악하려 한다 해도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 보험은 다른 재화와 서비스의 구매행위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에 대한 탐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므로 탐색비용이 매우 크다. 다이렉트 보험이 나와서 인터넷으로 내 보험료가 얼마인지 계산해주기는 하나, 인터넷 채널과 설계사 채널의 보험상품이 다를 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 보험을 가입하게 되면 보험금을 청구할 때, 대신 빠르게 청구해 줄 수 있는 설계사가 없어 이 또한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험 산업은 대표적인 정보 비대칭 시장이다. 최근 보맵,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 등이 보험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보험정보 격차를 줄이고 자체적 GA를 보유하는 등의 소비자와의 정보 격차를 줄이려 하고 있으나 이 또한 한계가 있다. 보험이 디지털, 비대면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 전환되고 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설계사가 필요한 것이다. 보험상품 자체의 복잡성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고객정보 확보의 제한이 온라인 보험 시장 확대를 어렵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상품 구조가 간단하고 소액의 보험 외에는 간편하고 쉽다는 모토를 내걸어온 온라인 보험이 사실상은 가입하기가 더 어려운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을 통해서도 보험 가입 및 정보 비대칭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결국에는, 수많은 보험상품 중에서 나에게 맞는 보험인지 선택하는 것이 디지털을 통한다 하더라도 쉽지 않은 것이다. 사실 보험에서의 나쁜 보험은 보험 상품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나의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나에게 맞지 않는 보험을 들고 있는 것이 나쁜 것이다. 또한 맞지 않는 보험을 추천하는 설계사들이 나쁜 것이다.

 

실제 보험을 들려고 가입을 하려 할 때 보험소비자들은 필시 6가지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어 있다. 보험가입의 6가지 딜레마는 다음과 같다.

 

1. 갱신형 vs 비갱신형

2, 만기 80세 vs 만 100세 or 종신

3. 주요질환 집중보장 vs 넓은범위 보장

4. 시니어보험 가입 vs 미가입

5. 무해지 or 저해지 환급형 vs 일반형

6. 착한실손의료보험 전환 vs 비전환

 

 

보험기간에 따른 갱신형 비갱신형 보험 보험료 차이 (출처:연합뉴스)

첫번째로는 갱신형과 비갱신형 보험의 선택에 관한 딜레마이다. 보험을 가입할 때 누구나 갱신형 보험과 비갱신형 보험을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무작정 갱신형 보험이 안 좋고 비갱신형 보험이 좋은 것이 아니다. 갱신형과 비갱신형 보험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보험 상품 자체에는 나쁜 보험은 없으며, 보험을 가입할 때 가입자의 상황과 여건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나에게 맞지 않는 보험을 가입했을 때 그 보험은 나쁜 보험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갱신형이든 비갱신형이든 장단점을 잘 고려해서 나에게 어떤 선택이 유리한지를 잘 따져보아야 하는 것이다. 먼저 갱신형 보험은 초기 보험료가 보장금액을 고려했을 때 비갱신 보험보다 보험료가 굉장히 저렴하다. 하지만 단점은 일정 주기마다 계약이 갱신되어 보험료가 재산출되므로, 갱신 시점에 보험료가 상승하게 되고 보험을 보장받는 전기간 동안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는 점점 더 비싸지게 되고, 총 납입보험료는 비갱신과 나중에 비교해봤을 때는 오히려 더 많아진다는 점이 있다. 반대로 비갱신형은 초기부터 갱신형 보험에 대비했을 때 상당히 비싸다. 하지만 가입시점의 보험료가 고정되며, 보장기간이 아닌 납입기간 동안만 보험료를 내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나이가 어리고, 경제적 여유가 부족하다면 갱신형 보험이 유리할 수 있으며, 또한 보험 가입 초기에 사고가 발생하면 갱신형 보험이 유리하다. 반대로 노후에 소득이 없을 때를 생각하면 비갱신형 보험이 유리하며, 또한 보험기간이 끝날 때쯤에 사고가 난다면 비갱신형 보험이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사고가 언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를 생각하고 갱신형 또는 비갱신형 보험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내가 충분한 경제적인 여건이 되고 몸상태가 좋다면 비갱신형이 좋고, 몸상태가 좋지 않거나, 경제적으로 여의치 못할 때는 갱신형이 좋은 것이다. 기본적으로 비갱신형을 가져가고 추가적인 보장을 더 추가하고 싶을 때 갱신형 보험을 추가하여 비갱신형과 갱신형을 같이 가지고 가는 방법도 좋다. 예를 들면, 여성들이 40-50대에 잘 걸리는 갑상선암, 유방암 같은 경우에는 최근 보험에는 암진단금에서 따로 분리되어 소액암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만 갑상선암, 유방암을 보장해주는 갱신형 보험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이다. 

 

80세 vs 100세 만기보험

두번째 딜레마는 80세 만기와 100세 만기 또는 종신이다. 옛날 보험들은 당시 평균 사망 연령을 고려해 만 80세로 설정했으나, 최근 건강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100세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 따라서, 최근 보험 상품들은 시대 흐름에 맞춰 만기를 100세로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100세 만기로 늘리려면, 기존에 들었던 만 80세 만기의 상품에서 늘릴 수가 없고 그 상품을 깨고 다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손해일뿐만 아니라 보험료도 더 비싸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내가 만 100세까지 살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내가 80세 넘게 살게 된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게 된다. 그때는 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할 수 없을뿐더러, 그때 아프게 되면 가뜩이나 소득이 없는데 많은 병원비가 나가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오래 살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오래 살지 못하는 불행한 상황이 오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간편가입 보험이라고 해서 유병자나 나이가 많아도 가입을 시켜주기는 하나, 이 역시 보험료가 더 비쌀뿐더러, 갱신형만 가입할 수 있으며 만 75세 정도 이후에는 가입을 시켜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수술비, 진단비 등이 물가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내가 80세 90세가 되었을 때 지금 더 비싼 보험료를 지불하고 그만큼의 가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도 있게 된다. 따라서, 100세 만기를 위해서 무조건 만 80세 보험을 해약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이와 보험료, 소득, 자산 등을 잘 고려해 따져보고, 만 100세까지가 유리한지 아닌지를 잘 고려한 뒤에 만 80세 만기를 들고 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게 좋다. 특히, 만 80세 이후의 고령자들에게는 수술이 상당히 버거운 일이고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만기 100세 수술비 특약의 경우에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담보에 따라 만 80세 만기 보험 중에 살릴 것은 살리고, 진단비, 실손의료비 등은 만 100세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세번째 보험 딜레마는 암과 같은 중대질병 등의 주요 질환만을 집중보장으로 가입하느냐 아니면 내가 어디가 아프고 무엇에 걸릴지 모르니 보장을 넓게 가져가느냐에 대한 딜레마이다. 6대 주요 질병인 암/뇌/심장/신장/간/폐 질환만 가지고 가느냐, 아니면 그 외 갑상선, 치매, 당뇨, 고혈압, 척추, 뼈, 안질환 등등 까지도 포함하는 보험을 가지고 가느냐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 보장범위 영역에서 가장 주목되고 있는 것은 암을 제외한 주요 2대 질병인 뇌와 심장질환 보장범위이다. 예전 보험들은 뇌에서는 대부분 뇌출혈, 뇌졸중까지만 보장이 되었고, 심장에서는 급성심근경색까지만 보장이 되었다. 하지만 이 두 가지의 질환까지 가는 경우가 많지 않고, 보험금을 받는 조건도 까다로워 최근에 보험사에서는 보험료를 높이는 대신 뇌혈관 및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보장범위를 더 넓혔다. 그런데 실손보험도 있는 데다가 보장금액도 적은데 굳이 비싼 보험료를 더 주고 기존의 계약을 깨거나 추가적으로 가져가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을 수가 있다. 따라서, 무작정 기존의 보험을 깨고 다시 가입하지는 말고, 내 가족력을 확인해보거나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 때는 2대 질환만 따로 추가적으로 보장해주는 상품이 있으므로 이것을 보장받기 위해 기존 보험 해지보다 추가적으로 드는 것이 유리하다. 주요 질환의 집중보장은 가지고 가되, 내 직업, 연령, 활동 패턴, 경제력, 가족력 등 다양하게 고려해 추가할 것은 추가하고 뺄 것은 빼는 것이 맞다고 본다.

 

출처: 인사이드 서초

네번째로는 시니어 보험을 가입하느냐 마느냐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많은 사람들이 병을 달고사며 오래 사는 시대가 되었다. 최근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고, 죽기 전까지 다양한 질병을 달고 살며, 늙어서는 치매에 많이 걸리기도 한다. 최근 젊은 층에서는 취업도 힘들고 먹고살기 힘든 시대라 보험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고 외면하고 있어, 보험회사는 이를 타계하기 위해 고령자와 유병자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보험사에서는 이들을 상대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보험에서 간편심사와 함께 주요질환 수술비, 입원비, 진단비를 증액시키고, 치매간병비를 보장하는 늙어서도 최고 8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시니어 (간편심사) 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유병자들에게는 질병을 이미 한 차례 경험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보험의 고마움을 알거나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 많아 이를 반기고 있다. 또한, 예전에는 유병자들은 다시 보험에 가입하기가 굉장히 어려웠기 때문에 이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시니어 보험에는 치매간병보험도 포함이 된다. 치매 유병률은 상대적으로 80세 이후에 급격하게 올라간다. 대부분 치매보험은 60세부터 가입하는데, 비쌀뿐더러 80세 85세 이후 90세에 치매에 걸리지 않고 해지를 한다고 하면 돌려받는 돈은 거의 없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보장금액도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치매에 걸리지 않게 된다면 일부 노후자금이 그냥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시니어 보험은 나이가 늦어서도 가입이 가능해 위험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소득이 없는 시기에 그만큼의 내 생활 노후자금이 없어지므로 늦은 나이의 기존 보험으로부터의 증액과 치매간병비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닐 수가 있다. 따라서 이 역시 치매 및 질병 가족력, 경제적 여건 및 노후자금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가입할 필요가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다섯번째 딜레마로는 무해지 및 저해지 환급형 보험 상품을 가입하느냐 아니면 일반형 상품을 가입하느냐이다. 일반형 보험은 처음부터 해지환급금이 어느 정도 쌓여 점점 늘어가는 상품을 말하는 반면에, 무해지 및 저해지 환급형 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 중에 해지할 경우에 지급하는 해지환급금을 대폭 줄인 대신에 보험료를 낮춘 상품을 말한다. 일반형은 해지환급금이 초반부터 쌓이기 때문에 보험료가 무해지 및 저해지 환급형 상품보다 높지만, 무해지 및 저해지 환급형 보험은 보험을 해지를 하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에게는 보험료가 더 저렴하기 때문에 이익인 셈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경기 악화 및 저금리 영향으로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마케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급률을 낮춰 해지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어서, 소비자와 보험사 서로에게 윈윈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이는 보험을 깨지 않았을 때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갑자기 경제상황이 나빠져 보험료 납입이 부담스러워 보험을 해지해야 할 때나 보험을 잘못 가입해 해지하게 될 경우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그 보험을 계약한 소비자가 떠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정말 미래에 이 보험을 해지하지 않고 납부 만기까지 잘 지불할 수 있고 끝까지 잘 유지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서 무해지 및 저해지 환급형 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것이다. 보통 보험을 자신의 소득 대비 10% 정도로 들어라고 하는데, 이에 초과되어 자신에게 부담되는 보험을 넣어 나중에 혹여라도 해지하게 된다면, 당장 싸다고 넣은 무해지 및 저해지 환급형 보험 상품이 오히려 일반형보다 더 비싼 값을 지불하게 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 당장 보험부터 깨야할 처지라고 생각되면 현재 조금 비싸지만 일반형을 드는 것이 낫다고 본다. 

 

실손의료보험 상품비교 <출처: 대한데일리>

마지막 딜레마는 착한실손보험 (현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느냐 마느냐이다. 실손의료보험은 보험회사가 적자를 보는 대표적인 보험이다. 그만큼 가입자들에게 더 유리한 상품이다. 하지만 보험회사에서는 이 손실률을 메꾸기 위해서 급격하게 실손보험료를 인상시키고 있다. 심지어 실손보험을 판매 중지시키는 회사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 때문에 실손보험 상품구조 개편방안에 따라 4세대 실손보험을 출시했다. 보장을 받은 만큼 더 내게 하겠다는 취지로 병원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보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기존 가입자들조차도 가지고 있던 실손이 갱신에 따라 급격히 보험료가 인상돼 보험료가 싼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야 하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서는 실손보험의 적자 이유는 병원의 과잉진료와 가입자들의 과도한 진료 쇼핑으로 선량한 가입자들까지 피해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서 많이 가는 사람은 많이 내고 적게 가는 사람은 적게 내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착한 실손으로 갈아타게 되면 지금 당장의 보험료가 줄어들 수도 있으나, 그만큼의 혜택이 줄어들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자신이 나중에 병원에 적게 가느냐 많이 가느냐에 따라 이익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4세대 이전 가입자들이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게 된다면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70%,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50%, 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10%가량 저렴하게 보험료를 낼 수 있다. 또한 비급여 진료가 없을 경우 5%가 추가로 할인된다. 반면에, 전환 후에 병원을 자주 가게 된다면 보험료에 할증이 붙어 더 내야 하므로 나중에는 3세대 이전 가입자들보다 오히려 비싸게 보험료를 내게 되는 위험이 있게 된다. 따라서, 당장 여력이 안되어 실손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젊은 층에서는 4세대로 갈아타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병원 이용량이 많은 유병력자 및 고령층은 4세대 실손이 불리함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좋다. 여력이 된다면 웬만하면 4세대 이전의 실손보험을 유지시키는 것이 좋다. 보험회사가 손해 보는 보험이라는 말인즉슨, 소비자에게는 좋은 보험이라는 말이니까 말이다. 

 

보험 상품에는 무엇이 딱 정답이 없기 때문에 내 건강상태, 가족력,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해서 가입하기 전에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남에게 좋은 보험도 나에게는 나쁜 보험이 될 수도 있고, 보험은 계약 후에 해지하게 되면 무조건 손해이기 때문이다.

300x250
300x250

'건강 보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비 보상 제외 항목  (0) 2021.10.14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